맥주 in 물 이야기,알코올 농도보다 짙은 맥주와 물의 관계

기사입력 2018.12.0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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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in 물 이야기

 알코올 농도보다 짙은 맥주와 물의 관계

 

[한국풍수신문] 맥주마다 발효 과정과 홉, 효모 등에 따라 맛이 달라지지만 물이 맥주 맛을 가장 크게 좌우한다는 게 정석이다. 맥주의 90% 이상이 물이고 맥주 한 병을 생산하는 데는 그보다 10~20배 많은 양조 용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4.5도의 알코올 농도보다 짙은 맥주와 물의 관계.


목을 타고 시원하게 넘어가는 맥주. 부드러운 거품과 목젖을 자극하는 탄산의 청량함은 상상만 해도 기분이 상쾌해진다. 특히 한여름 등줄기에 흥건한 땀을 식히는 데는 차가운 맥주만 한 게 없다. 그래서 흔히 ‘여름엔 맥주’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우리나라 사람들의 편견. 맥주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는 겨울철에 ‘웜 비어(warm beer)’라고 해서 냉각기에 돌리지 않은 상온의 맥주를 즐겨 마신다. 중국인 역시 차가운 맥주를 좋아하지 않는다. 병뚜껑을 따면 하얀 포말이 살며시 병목으로 올라오는 미지근한 온도의 맥주를 즐긴다.


이렇듯 맥주는 지역에 따라, 계절에 따라 즐기는 방법이 각기 다른데, 그런 만큼 수만 가지 맥주가 존재한다. 와인이나 소주와 달리 다양한 맛의 세계를 즐길 수 있는 것이 바로 맥주의 매력인 것이다. 그럼 맥주 맛을 좌우하는 것은 무엇일까? 물, 맥아, 홉, 효모 그리고 기타 첨가물이다. 그중 물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맥주의 90% 이상이 물이고 맥주 한 병을 생산하는 데는 그보다 10~20배 많은 양조 용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럼 어떤 물을 사용해야 맛있는 맥주가 만들어질까? 맥주를 만드는 데 가장 좋은 물은 다양한 미네랄 성분이 들어 있는 천연수로, 특히 칼슘과 마그네슘이 풍부한 경수일수록 풍미가 부드러운 맥주가 된다. 맥아 향기가 짙고 감미로운 맛이 나는 것이다. 대표적인 맥주 생산지인 독일의 뮌헨과 도르트문트, 아일랜드의 더블린은 경수로 유명한 지역. 그중에서 가장 경도가 높은 물로 만드는 맥주는 도르트문트 지방의 라거 맥주다. 발효도가 높고 산뜻하며 쓴맛이 적다.

 

경수에는 이 외에도 다양한 미네랄이 들어 있어 맥주를 만드는 과정에 다양한 화학작용을 일으킨다. 반면 연수로 만드는 맥주도 있다. 연수가 풍부한 체코 플제니 지방에서 생산하는 필스너 우르켈은 호프의 강렬한 쓴맛이 그대로 살아 있고 풍미가 자극적이다.


맥주 더 맛있게 마시는 비결

 

유통기한 내에 마신다
옛날에는 맥주에 유통기한을 표시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맥주마다 유통기한을 표시한다. 맥주는 장기간 보관하면 맥주 속 단백질 성분이 자연 응고돼 뿌옇게 변할 뿐만 아니라 산화가 심해져 맛이 변한다. 보통 현지에서 생산해 바로 소비되는 맥주는 6개월, 먼 지역으로 팔려 나가는 건 유통기한이 1년 정도로 정해져 있는데 이 기간 내에 먹어야 맛있는 맥주를 즐길 수 있다.

 

풍성한 거품을 낸다
풍부한 거품이야말로 신선한 맥주를 즐기는 첫걸음이다. 거품은 맥주 속 탄산가스가 밖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막고, 공기와 접촉해 산화되는 것을 막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맥주를 따를 때 20~30% 거품이 생기게 따르는 것이 좋다. 처음 반 정도는 천천히 따른 뒤 몇 초 멈추었다가 힘있게 맥주를 부으면 거품이 치솟게 된다. 또 맥주는 홀짝홀짝 마시기보다는 거품을 헤치고 한 번에 들이켜야 제맛이다.

 

맥주는 시원해야 맛있다?
맥주가 너무 차가우면 오히려 혀가 마비돼 맛이 싱겁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계절에 따라, 종류에 따라 적정한 맥주 온도가 다르다. 여름에는 4~8°C, 겨울에는 8~12°C가 알맞다. 이 온도에서 탄산가스가 제대로 살아나 거품이 넉넉하게 발생하고, 특유의 청량감도 최고조에 달한다. 보관할 때는 3~4°C가 유지되는 김치 냉장고가 적당하다.

 

깨끗한 잔에 따라 마신다
똑같은 맥주라도 깨끗한 잔에 따라 마실 때 더 맛있다. 잔에 기름기나 오물이 묻어 있으면 표면장력이 떨어져 거품이 잘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맥주를 즐길 때는 깨끗한 잔부터 준비하는 것이 첫째. 병맥주나 캔맥주도 잔에 따라 마시는 것이 좋다. 잔에 따른 과정에서 탄산이 적당히 날아가 맛이 한결 부드러워지기 때문이다.

 

치킨과 땅콩은 맥주에 어울리지 않는 안주
‘치맥’이란 말이 생길 정도로 맥주에는 치킨이 뒤따른다. 하지만 치킨을 비롯해 땅콩 같은 기름진 음식은 맥주와 어울리지 않는다. 지나친 기름기는 쌉싸래한 맛 속에 감춰진 맥주의 청량감을 반감시키기 때문이다. 또 땅콩의 기름기가 알코올 분해를 방해해 서로 궁합이 맞지 않는다.

 

출처K-water

[윤명선 기자 ti2@rok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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